애착인형에 집착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할까

자녀가 특정 물건에 집착하는 것은 성장 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이가 물건에 집착하게 되는 이유와 부모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는 것은 불안한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답니다.

■ 애착 인형, 다른 말로는 이행대상

아이가 애착을 갖게 되는 특정 물건을 학술적 용어로는 ‘이행대상’라고 합니다.  이행대상이란, 유아가 특별한 가치를 두고 있는 대상이며 주로 어머니인 경우가 많은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조금씩 분리되는 과정에서 형성됩니다.

이행대상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게 됩니다. 대개는 인형이나 담요인 경우가 많은 이행대상은 아동에게 첫번째로 ‘내가 아닌 소유물 ’이 된다는 점에서 발달의 중요한 주춧돌이 됩니다.

이행대상에 보이는 의존은 분리불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이렇게 자녀에게 예측가능한 대상이자 일관되게 안정감을 주는 존재로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이행대상은 아이의 정서적 안녕에 도움을 주기에 한 물건 혹은 여러 물건에 유독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아이가 물건에 집착하는 이유는 안정감 때문이에요.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심리적인 독립하게 되는 시기가 약 18개월에서 3세 이하의 걸음마를 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 부모나 주 양육자 대신 특정 물건에 집착하는 것으로 바뀌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불안 감소

양육자에게서 떨어지면서 불안한 심리를 아이가 스스로 해소하기 위해서 특정 물건 (흔히 이불, 옷, 베개, 담요, 장난감 등)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보통 이런 물건들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느낌이 아이들이 불안감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돕고 정서적으로 위안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양육자의 타자화

애착 물건을 통해 자녀가 양육자와 자신을 다른 개별적인 사람으로 분리해서 보도록 돕는 역할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이행대상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육자가 잠시 자리를 비울 때에는 아이에게 이행대상은 항상 곁에 있는 존재가 되어줍니다.

3) 정서적 안정감

한 심리학자는 이행대상에 대해 아동기를 넘어 생애에 걸쳐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어른들도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는 사진이나 음악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이행대상을 통해 위로를 얻고 추억이 담긴 장소와 시간을 되살릴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요?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 자녀의 애착물건을 다룰 때, 부모가 주의해야 할 점

 

이행대상으로 인간의 발달의 안정적인 기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양육자가 이해하고 아래와 같이 행동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녀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1) 이행대상을 마음대로 버리지 않는다. 

 

아이의 애착물은 부모와 아이 사이를 끈끈하게 연결하는 ‘중간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아이는 이행대상에 깊은 신뢰감을 형성하기 때문에 함부로 버리는 것은 아이에게 큰 혼란과 좌절감을 줄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2) 아이가 애착을 형성한 물건을 항상 가지고 다니도록 해준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물건이 더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자녀의 허락 없이 몰래 세탁을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애착 대상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됩니다. 아이가 입으로 그것을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도록 두는 것이 정서적으로 더 안정된 아이가 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아이가 물건 때문에 떼를 써도 혼을 내기보다는 다독여주는 것이 더 좋답니다. 

3) 이행대상이 아이에게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확인한다. 

 

아이들이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만큼 뾰족한 곳은 없는지, 상처를 낼 만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가능하면 자녀가 애착물건을 선택할 때 안전한 물건 중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포근한 느낌이 드는 솜 같은 재질의 물건이라면 더 좋답니다. 

4) 잃어버릴 상황에 미리 대비한다. 

 

애착물건을 아이가 실수로 잃어버렸다면 같은 물건을 사 놓고 때때로 교체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같은 것이라도 느낌이나 냄새가 확연히 차이가 나면 아이가 알아차릴 수 있으니 최대한 비슷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아이가 스스로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도록 유도할 수는 있지만, 강요하면 안된다. 

 

친구들과의 놀이는아이가 이행대상에 대해 집착을 덜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물건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서서히 아이도 그것을 따라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의 연령보다 조금 더 많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대로 자녀가 이행대상(애착대상)을 접촉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아동의 집착이 더 심해지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