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 장 점막에 염증세포 없어져야 재발 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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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 장 점막에 염증세포 없어져야 재발 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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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아이클릭아트]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질환이다. 조직검사 뿐아니라 내시경에서도 염증세포가 없다고 확인되어 병이 나은 뒤의 경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팀이 2019년까지 보고된 31개의 관련 연구에 대해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 장 점막에서 염증세포가 사라져 ‘조직학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재발률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점막에 염증으로 인해 궤양이 생긴 만성 면역질환이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치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재발성 질환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활동기’와 호전되는 ‘관해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혈변, 복통, 가스 생성, 변실금, 설사 등의 증상뿐만 아니라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구토, 얼굴부종, 오심, 식욕저하, 두통과 같은 약물 부작용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니 증상을 조절하며 합병증을 예방해 가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잠시동안 증상이 호전된 상태를 염증이 사라졌다고 착각해 치료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장내에 남아있던 염증이 재발하거나 중·장기적으로는 대장암 위험도가 높아질 수도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할 때는 내시경으로 궤양이 사라졌는지 확인해 보고, 이와 함께 조직검사를 통해 염증세포가 완벽하게 없어진 상태인지 확인하는(조직학적 관해) 것까지 치료 목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조직학적 관해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까지 보고된 연구 데이터들을 종합해 조직학적 관해까지 도달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재발률을 비교 분석해 보기로 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치료 후 임상적 관해 및 내시경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 중 조직검사에서도 염증세포가 없다고 확인된 환자는 약 75%였다. 이렇게 조직검사 상 염증세포가 없었던 환자는 염증세포가 아직 남아 있는 환자에 비해 재발률이 63%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윤혁 교수는 “현재는 혈변 등의 증상이 호전되었고 내시경에서 궤양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유지되는 정도만을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 조직학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에서 재발률이 훨씬 낮게 측정된 만큼, 앞으로는 점막조직의 염증세포가 완벽하게 치유됐는지 확인하는 조직검사도 치료 목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장 점막의 염증세포까지 완벽하게 치료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치료 약제의 개발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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